자기계발 독후감, 타이탄의 도구들 "아침 일기" 추천

3년 전쯤에 처음 읽은 책인데 몇번 더 읽고 독서록 써야지 미루다가, 이제야 써요.

타이탄의 도구들 너무 유명한 책인데
아무리 읽어도 저에게는 아침일기만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없더라고요. 

솔직히 처음에는 "아침에 바빠죽겠는데 일기를 쓴다고?" 싶었어요. 그런데 책에서 소개된 아침일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보니 

이 정도면 금방 쓸 것 같기도하고 책에서도 5분이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마음 먹으면 10초면 쓸 정도의 간단한 분량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하루 시작해봤는데 아침에 녹차 한잔에 아침일기를 쓰고 있으면 제법 멋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행복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되어요.

 

1-2년간의 실험, 그리고 놀라운 변화

우선 저는 잠자리를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타이탄의 도구들 읽은 뒤로 이불 정리는 진짜 4년째 거의 매일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신반의하며 시작한 아침일기는 생각보다 훨씬 큰 변화를 가져왔어요. 

 

감사한 일 3가지 매일 아침 감사할 일을 찾다 보니, 평소에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푹 잘 잤다는 것, 건강한 몸... 작은 것들이지만 하루를 긍정적으로 시작하는 데 이만한 게 없더라고요.

그리고 어제 있었던 일들, 예를 들면 넘어질 뻔 했는데 안넘어진 것이나 음식이 튀었는데 딱 앞치마에 튄 것

이런 소소한 것들까지 감사하다보니 기분 좋고 그냥 넘어가는 좋은 일이 없어지더라고요 

'처음에는 아침부터 감사할 게 뭐가 있어' 싶었는데 그게 아니에요. 정말 좋더라고요!

 

오늘 기분 좋은 것들

오늘의 OOTD, 뜻밖의 여유, 눈에 들어오는 컵 이렇게 소소한 거리로 기록하고는 하는데

내가 내 몸을 사랑할 때 발가락의 털까지 사랑해주는 느낌으로 진짜 내 집, 내 소유물, 내 몸, 내가 가진 것, 내 가족 그 안에서도 너무너무 세세하게 관찰하고 집중하고 사랑할 수 있는 관점을 선물하더라고요 

 

오늘의 다짐 가장 중요했던 부분이에요.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오늘 하루 동안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것들을 적었어요. 그리고 저녁에 체크해보면서 성취감을 느꼈어요. 작은 일이라도 "내가 다짐한 걸 해냈구나" 하는 만족감이 생각보다 컸거든요.

성취감이 달라졌어요

가장 놀라운 변화는 일상의 성취감이 훨씬 커진 거예요. 예전에는 뭔가를 해도 "당연한 일"이라고 넘어갔는데, 아침에 다짐으로 적어둔 일을 해내면 "내가 계획한 걸 실행했다"는 느낌이 달랐어요.

운동을 30분 하기로 했다면, 그냥 운동한 게 아니라 "내가 아침에 다짐한 것을 지켰다"는 추가적인 만족감이 생겼어요. 이런 작은 성취감들이 쌓이면서 자신감도 함께 커지더라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깨달음

물론 1-2년 내내 완벽하게 썼던 건 아니에요. 바쁜 날에는 건너뛰기도 하고, 아예 몇 주씩 안 쓸 때도 있었어요. 지금도 간간히 썼다가 안 썼다가를 반복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오히려 좋았어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으니까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었거든요. "어제 안 썼으니까 오늘도 안 써야지" 하는 올-오어-낫씽 사고에 빠지지 않았어요.

늘 365일을 해야 하는 게 아닌 것처럼, 운동은 주 3회만 해도 했다,고 표현하는데 일기는 3일만 빠져도 요새 많이 소홀했네 하고 자신감이 낮아지잖아요. 그럴 때 스스로 괜찮다고 생각하고 다시하고 다시하는게 너무 중요한거같아요

가끔 텅 빈 다이어리를 보고는 자괴감에 빠진 적도 있어요. 

그래서 '차라리 만년다이어리를 사서 내가 쓰고 싶은날만 쓰면 텅빈 칸을 낭비하지 않아도 되겠네 ?'

하고 그 다음해에는 만년 다이어리를 써봤더니 세상에

더 안쓰게 되더라구요

빈칸이 싫어서라도 억지로라도 한번 더 앉는 저에게는 

날짜가 모두 쓰여진 다이어리가 더 적합한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일할 때도 늘 자동화, 효율화에 진심인 터라 날짜 하나하나 직접 적는 것도 너무 귀찮았고요

작은 변화가 만든 큰 차이

여튼, 아침일기는 실제로 적용해보기 전보다 훨씬 많은 걸 바꿨어요 

하루를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느낌이, 1년을, 그렇게 제 인생을 바꿔주지 않을까 싶기도 했고요.

 

 

혹시 일상에 작은 변화가 필요하다면, 내일 아침부터 한번 시도해보는 건 어떨까요? 완벽할 필요 없고, 며칠 빼먹어도 괜찮아요. 그냥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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